己所不欲(기소불욕) :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勿施於人(물시어인) : 남에게 하라고 하지 않는다. 12편 과 15편 에 등장하는 말이다. 신약성서의 ‘황금률’과 상통한다. 〈마태오 복음〉 7장 12절에서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고 한다. 12편 에서, 제자 중문이 인(仁)에 관해 묻자, 공자는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이라고 대답한다. 15편 에서, 제자 자공이 “평생 행해야 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서(恕)’라고 대답하며, ‘서’를 풀이하여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이라고 말한다.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은 ‘인’이기도 하고 ‘서’이기도 하다. ‘인’과 ‘서’는 같은 개념이다. ‘서’가 배려..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志士仁人(지사인인) : 뜻있는 선비와 인(仁)한 사람은 無求生以害仁(무구생이해인) : 삶에 연연하여 인(仁)을 해치지 않고, 有殺身以成仁(유살신이성인) : 제 몸을 희생하여 인을 이룬다. 15편 〈위령공(衛靈公)〉에 나오는 말이다. 유명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이 여기에 등장한다. ‘제 몸을 희생하여 인을 이룬다.’라는 말이다. 높은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사람을 두고 ‘살신성인’했다고 말한다. 삶과 인을 비교했다. 공자의 열렬한 추종자 맹자의 말을 들어보자. 맹자는 생선요리와 곰 발바닥 요리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묻는다. 생선요리나 곰 발바닥 요리를 모두 좋아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자신은 곰 발바닥 요리를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곰 발바..
樊遲問知(번지문지) : 번지가 지에 관해 묻자,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務民之義(무민지의) : 사람의 도리에 힘쓰고, 敬鬼神而遠之(경귀신이원지) :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면 可謂知矣(가위지의) : 지라고 말할 수 있다. 問仁(문인) : 인에 관해 묻자, 曰(왈) : 말씀하셨다. 仁者(인자) : 인은 先難而後獲(선난이후획) : 어려움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뒤에 하니, 可謂仁矣(가위인의) : 그러면 인이라 할 수 있다. 제6편 에 나오는 문답이다. 제자 번지가 ‘지와 인’에 관해 묻고, 스승 공자가 대답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람이 알 수 없는 귀신을 멀리하면 지혜롭다고 공자는 말한다. 유교 하면 흔히 제사를 떠올리며 조상귀신 섬기기를 중시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이해이다...
樊遲問仁(번지문인) : 번지가 인이 무엇인지 묻자, 子曰愛人(자왈애인) : 공자께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問知(문지) : 지가 무엇인지 묻자, 子曰知人(자왈지인) : 공자께서 “사람을 아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제12편 에 등장하는 공자와 번지의 대화이다. 공자는 ‘인’과 ‘지(知)’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개념이라고 했다. 공자가 그런 차이를 제시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는 ‘배워서 아는 것’을 의미하니, ‘학(學, 배움)’을 하여 얻은 결과이다. 그러면 ‘지’에 만족하면 되는가? 공자는 결코 지에 만족하지 말고 ‘인’을 갖추라고 말한다. 사람을 참되게 대하려면 지와 인을 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려면, 왜 지와 인을 결합해야 할까..

심우(尋牛)는 소를 찾는다는 뜻이다. 불교에서 ‘소’는 잃어버린 참된 본성을 빗댄 말이니, 심우는 참된 본성을 깨우친다는 의미이다. 만해 한용운(1879년~1944년)은 성북동 산동네에 집을 짓고, 그 집의 이름을 심우장이라고 붙였다. 심우장은 단출하다. 마당 한가운데에 집 한 채가 있을 뿐이다. 집 크기는 앞면 4칸에 옆면에 1칸이 덧붙여져 총 5칸이다. 초가삼간보다 약간 규모가 큰 작은 집이다. 참된 본성을 깨우치는데 얼마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겠는가. 한용운은 시대를 거스르는 삶을 살았다. 문명 개화하자며 일본을 배우고 서양문명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횡행할 때, 한용운은 외세를 배척하자는 동학운동에 가담했다. 신문명, 신문화를 배우자며 많은 지식인이 일본으로 몰려갈 때, 한용운은 산속으로 들어가 승려..
志於道(지어도) : 도에 뜻을 두고, 據於德(거어덕) : 덕을 굳게 지키며, 依於仁(의어인) : 인을 따르고, 遊於藝(유어예) : 예에 노닌다. 제7편 에 등장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배우는 사람의 자세를 말했다. 배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추구해야 할 항목이 도(道), 덕(德), 인(仁), 예(藝)이다. 그 넷 중에서 공자가 좀처럼 말하지 않은 항목이 있다고 한다. 子罕言(자한언) : 공자께서는 좀처럼 말씀하지 않으셨다. 利與命與仁(리여명여인) : 이익(利)과 운명(命)과 인(仁)에 대해. 제9편 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말이다. 제자들은 공자가 좀처럼 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자는 인을 중시했는데, 제자들은 인에 관한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니, 어찌 된 일인가? 정이는 “인의 도가 말로 표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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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창경궁에 가게 됐다. 함께 간 사람 중에는, 중학생일 때 온 이후 처음 왔다는 사람이 있었다. 무려 30여 년만이다. 대학생일 때 자주 드나들었지만, 대학 졸업 이후에는 거의 와볼 기회가 없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창경궁은 위상이 애매한 궁궐이다. 경복궁과 창덕궁은 조선의 법궁이었고,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법궁이었다. 경희궁은 광해군이 법궁으로 만든 궁궐이다. 창경궁은 법궁이 아니었다. 왕실의 어른을 모시고자 지은 궁궐이다.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려고, 1418년(세종 원년)에 지은 수강궁이 창경궁의 출발이다. 성종 때, 왕실의 어른이 많아졌다. 할머니인 세조의 부인 정희왕후, 작은어머니인 예종의 부인 안순왕후, 어머니인 덕종의 부인 소혜왕후를 모셔야 했다. 성종은 수강궁을 확장해, 정전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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