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칸트(I. Kant, 1724~1804)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그는 유럽 근대 철학의 정립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대단한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근대적인 이념을 정립하는 데도 앞장섰다. 그중 하나가 ‘평화 이념’이다. 근대적 의미의 평화 이념은 칸트로부터 시작되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유럽에서는 여러 차례 큰 전쟁이 일어났다. 14~15세기에 걸친 백년전쟁, 16세기의 프랑스 위그노 전쟁, 17세기의 네덜란드 독립전쟁과 30년 전쟁 등이 잇따라 일어났다. 칸트가 살았던 시기에도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7년 전쟁과 미국 독립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원정 전쟁 등이 그 시기에 일어난 대표적인 전쟁이었다. 독일 내에서도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독일은 통일을 이루지 못한..
장 폴 사르트르(1905~1980)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그는 1964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작품을 통해 ‘자유정신’을 추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다. 거부의 핵심 이유는 ‘자유정신’이었다. 사르트르는 수상 거부 이유를 밝히며, “인간은 기관의 간섭 없이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분명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예이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노벨상을 주는 기관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강연 요청을 받았다고 하자. 수상자는 즉석에서 요청 수락을 하지 않는다. 기관이 나서서 강연료 등 제반 조건을 협상한 후 강연 요청의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항구도시 커콜디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기 16년 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통합하여 영국이 탄생했다. 통합에 반대하여 스코틀랜드에서는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군은 런던 인근까지 진격하여 정부군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반란군의 공세가 치열했던 무렵, 22살의 청년 애덤 스미스는 잉글랜드에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는 반란을 지지하지 않았다. 절대왕정을 지지하는 왕당파가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스코틀랜드 인으로서 애덤 스미스의 마음은 무거웠다. 특히, 잉글랜드 인들이 스코틀랜드 인을 차별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애덤 스미스는 잉글랜드 사회를 연구했다. 잉글랜드 인의 우월 ..
플라톤(BC.428~BC.347)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그의 스승은 소크라테스이고, 그의 제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 세 사람은 유럽 철학의 원류를 형성한 철학자들이다. 그런데 그 세 사람과 연관된 일들이 아테네의 정치 상황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플라톤이 29살이었을 때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아테네 제국과 스파르타 동맹국 사이의 전쟁으로, 아테네 제국의 패배로 끝났다.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의 정신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그 죄목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했다. 소크라테스가 기소된 실제적 이유는 ‘반역’이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기에 그는 전쟁을 반대하고 스파르타와 협상할 것을 주장했..
문무왕은 신라의 제30대 임금이다.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뒤를 이어, 661년에 즉위하여 681년까지 20년간 재위했다. 이때에 삼국통일이 이루어졌다. 삼국통일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660년에 백제가, 그 8년 뒤인 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했다고 삼국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두 나라가 멸망한 뒤에, 신라는 당나라와 밀고 당기기를 해야 했다. 당나라는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가졌다. 당나라는 백제의 땅과 고구려의 땅을 차지하려고 공주에 웅진도독부, 평양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했다. 특히 안동도호부를 중심으로 신라마저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안동도호부의 총관 설인귀는 신라가 당나라에 충성하지 않으니 정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협박했다. 문무왕은 설인귀에게 편지를 보냈다. “장군께서는 영..
얼마 전, 한 지인 모임에서 ‘한류’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본래 지인 모임이라는 게 그렇듯,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다. 최근 유행하는 대중가요나 TV 드라마 얘기에서부터 외국 여행 중 보거나 들었던 것, 어디에서 주워들은 짧은 정보까지 두서없이 이것저것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에 수출(?)할 철학이 없을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얘기의 취지는 이러했다. 외국에는 플라톤이나 칸트 같은 철학자들이 있고, 오늘날에도 그들이 쓴 저작을 고전이라며 전 세계에서 읽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그럴만한 철학자도 저작도 없지 않느냐. 이런 얘기였다. 기발한(?) 문제제기여서 재밌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대화를 하면서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을 보면,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를 두고 논란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전두환 정권이 카의 저서를 ‘불온서적’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영국 정부에서 항의했다는 내용이다. 카는 20여 년 간 영국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사람이다. 그의 외교관 이력 중 대표적인 것은 1919년에 열린 파리강화회의 참석일 것이다. 파리강화회의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승리한 연합국들이 모여 전후 처리를 논의한 회의였다. 이 회의에 카는 영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이 쓴 저서를 ‘불온서적’이라 했으니 영국 정부의 항의는 당연했다. 그 당시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었던 카의 저서는 였다. 카는 외교관 생활을 그만둔 후 대학에서 국제정치와 역사를 가르치며, 러시아 혁명사를..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홍보지 의 '모두의 철학' 난에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월 2회 연재했던 글을 주2회씩 여기에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다음은 그 첫 번째 글입니다. 며칠 전, 한 선배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지난 한 해의 일기가 첨부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온 연락이라 반가운 마음에 즉각 답장을 보냈다. 몇 가지 안부를 쓴 후, “환갑을 맞이하는 기분이 어떠신지?” 하고 물었다. 선배는 이른바 ‘58년 개띠’이다. ‘58년 개띠’는 다른 해보다 유명한 해이다. ‘58년 개띠’라는 말은 아예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다른 해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동질적인 집단이기 때문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58년 개띠’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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